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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일상

20.07.23 비와 함께한 1박 2일 금선사 템플스테이(쓰담쓰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by 청춘예찬_J 2020. 8. 4.

얼마 전, 여행업종사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무료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아래 포스팅 참고)

 

이 프로그램으로 지지난주 목요일에 금선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왔다.

 

 

traveler-lee.tistory.com/44

 

기나긴 코로나19에 지친 당신, 템플스테이 어떠세요? : 여행업계종사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쓰담�

여행사 다니는 친구가 갑자기 "템플스테이 갈래요?" 해서 알게된 프로그램, 바로 <쓰담쓰담 템플스테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종사자와 소상공인 등을

traveler-lee.tistory.com

 

신청을 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참가 이틀전에 안내 문자를 보내준다.

 

1. 마스크 착용 필수

2. 개인 텀블러 사용

3. 준비물 : 기본 세면도구, 수건 등 개인 위생 용품

4. 운동화 착용 권장

5. 필요 서류 지참

 

 

 

금선사 템플스테이 위치

 

 

 

 

가는 방법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100m 앞 버스 정류장에서 7212 버스 탑승, 이북5도청 하차.

금선사 템플스테이 표지판이 있으니 그 길을 따라 가다보면 등산로가 나온다.

등산로에서 약 10분가량 올라가면 금선사 템플스테이 도착.

 

 

지금 미친 장마때문에 종일 비가 내리듯이 이날도 비가 많이 왔었다.

등산로라서 운동화를 신고 갔는데 금선사 도착하기도 전에 신발이 다 젖었다.

가면 고무신을 빌려주긴 하지만 그냥 샌들도 가져갔다.

 

 

왼쪽이 사무실

 

도착 후 사무실에 가면 이름확인, 문진표 작성, 서류 확인(복사) 후, 하룻동안 지낼 방을 안내해주신다.

 

이때 걸칠 옷과 베개커버, 이불 커버 등을 받아서 사용하고 집에 가기전에 사무실에 다시 반납을 하면 된다.

 

입소 시간인 2시 반에 맞춰서 갔지만 비가와서 그런지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설마 우리 만 하나 싶었는데 나머지 분들은 4시 이후에 입소했다.

먼저 온 덕분에 가장 경치가 좋은 방을 사용할 수 있었다.^^

 

 

<방 내부 모습>

 

방 앞으로 멋진 소나무가 보인다.

 

 

탁자 아래에 물통과 커피포트가 있다.

탁자 위엔 방명록과 책들이 있어서 굳이 무겁게 책을 들고 오지 않아도 된다.

 

화장실은 아담하다. 샴푸와 바디워시(인지 린스였는지), 치약이 있다. 

 

화장실 앞 이불장에도 책이 몇 권 꽂혀 있다.

 

비가 들이쳐서 문은 못열고 있었지만 방 안에서 멍하니 바깥 경치를 보고 있는것도 좋았다.

 

 

 

다들 입소 시간이 달라서 오후 5시에 오리엔테이션을 해주셨다.

기다리는동안 경내를 산책하고 방안에서 쉬며 바깥 경치를 구경했다.

 

 

우산을 써도 옷이 다 젖음 ㅎㅎ

 

드디어 5시, 사무실 옆에 있는 방으로 가서 오리엔테이션을 들었다.

총 인원은 6명.

원래는 밖에서 설명을 해주시는데 비가 와서 실내에서 했다.

휴식형 템플스테이고 코로나 때문에 체험 프로그램은 다 빠졌지만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고 했다.

 

일단 염주 만들기와 108배는 해보고싶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염주는 저녁공양(저녁식사) 후에 만들 수 있도록 오티가 끝나고 바로 주셨고,

108배는 다음날 오전 9시에 오면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주신다 하셨다.

 

 

아침공양(아침식사)는 아침 7시에 시작하는데, 스님들 포함하여 절 내에 계시는 분들은 보통 아침식사를 안하시기 때문에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인원수대로 식사를 준비해 주신다고 한다.

그러니까 혹시라도 아침을 먹지 않는 분들이 계시다면 미리 말씀해주셔야 음식물이 안남는다고 꼭 알려달라 하셨다.

그렇지만... 다음날 결국 한 명이 말도 없이 안나왔다. 이상한 사람..

 

 

 

 

저녁공양(저녁식사) 시간!

 

비가 와서 전을 준비해주셨다.

음식은 먹을만큼 퍼서 남기지 않도록 하고, 먹는 중에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원래라면 덜어 주는대로 먹어야 하지만,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부페식으로 각자가 덜어먹게 했단다.

(남기면 안되지만 더 먹는건 상관없음)

 

 

배고픈 상태인걸 감안해도 너무너무 맛있었다.

솔직히 저것도 적은 양은 아니었지만 먹고 한 번 더 먹음.

 

식사 후 7시에 시작하는 저녁 예불에 참여하고

방에서 차를 마시며 책을 읽다 생각보다 늦은시간에 잠들었다.

 

 

어두워지고 바라본 서울의 시내의 불빛.

 

 

아침엔 비가 그쳤다.

밤새 빗소리가 엄청 나서 아침에서 내리나 했는데 빗소리가 아닌 옆에 흐르는 계곡 소리였나보다.

 

멀리 남산타워까지 보인다.

 

 

 

아침공양(아침식사) 시간!

 

 

사진으로 보면 양도 적고 그닥 맛있어보이진 않는데, 진짜 꿀맛이었다.

어쩜 이렇게 나물을 고소하게 잘 무치시는지...아침도 한그릇 더 먹었다.

 

9시부터 108배를 하기 때문에 밥을 먹고 소화시킬 겸 산을 올랐다.

원래 이런것인지 전날 비가 많이 내려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올라가는 바위를 따라 폭포수처럼 물이 흘러 내려왔다.

 

 

더 올라가니 여의도까지 보인다.

비봉까지 올라가고 싶었으나, 중간에 비가 내려 비봉을 눈앞에 두고 하산.

안전제일!

 

 

내려와서 다른 분들과 함께 108배를 했다.

처음하는 사람들을 위해 절하는 방법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영상 속에서 읊어주는 좋은 말들을 마음에 새기고 따라서 절을 하다보면 어느새 108배는 끝이 나 있다.덕분에 내려오는 길에 다리가 후들거리긴 했지만 정신 수양도 되고 하길 잘한 것 같다.

 

11시 퇴소까지는 바깥 의자에 앉아 실컷 풍경을 감상했다.날이 개어가는지 햇볕이 처마 끝에 살짝 걸쳐졌다.

 

 

비가오는 숲속 사찰은 평소보다도 운치가 있고 경험하기 힘든 것이라던데,

비가와서 불편한점도 많았지만 우리 둘 다 간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템플스테이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 쯤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