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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일상

20.06.01 하늘 푸르른날, 녹음이 우거진 '초안산둘레길' 산책

by 청춘예찬_J 2020. 6. 4.

월요일, 이 날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나가야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우리집에서는 바로 북한산이 보이는데 ,나는 종종 이 북한산이 보이는 선명도로 미세먼지 수치를 자가 측정하곤 한다.

북한산이 흐릿하게 보이면 "미세먼지 수치가 나쁘군", 아예 안보이면 "최악이네, (+중국 욕)"

 

근데 그 북한산이 방금 개안을 한듯 너무 선명하게 잘 보이는거 아닌가?

눈이 더 잘보였다면 꼭대기에 서있는 사람도 보일거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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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멀리가지 않고 집 근처에서 좋은 곳을 찾아가는게 나의 취미다.

따릉이 6개월 정기권(1일 1시간)을 끊어놨기때문에 왕복 1시간 이내의 좋은 곳을 찾아다닌다.

(ex. 북서울시립미술관, 방학동 문화예술거리)

 

이곳은 걸어가도 충분하기에 집에서 커피를 타서 책 한권을 들고 집을 나섰다.

 

보통 엄마와 주말에 운동 겸 산책으로 가끔 가던 곳인데 내가 좋아하는 스팟이 있다.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다 올 참이었다.

 

 

사진은 대부분 숲과 하늘 사진뿐이다.

 

 

초안산과 붙어있는 생태공원은 원래 골프연습장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인데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무산되고, 지금 그곳은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집 근처에는 좀 크다 싶을 정도로 공원이 넓게 조성되어있다.

다른 편의 시설이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집 밖을 내다볼때 나무가 많이 보인다는 것도 큰 복이다.

 

초안산은 정상의 높이가 115m정도되는 아주 낮은 '동네 뒷산'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기어) 올라가고 다리를 후들거리며 내려오는 그런 산이 아니다.

 

출처 : 핫둘핫둘서울 블로그

 

 

내가 갈 코스는 초안산 생태공원이 아닌  들꽃향기원으로 올라가 정상을 찍고 다시 들꽃향기원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성능교회 옆에 올라가는 입구가 있다.

 

 

초안산 정상까지는 1,260m

 

 

원래 동네 뒷산이라도 혼자가지는 않는다. 위험하기 때문이다.

올라가다가 정말 아무도 없으면 내려오려고 했는데, 가볍게 운동하러 오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보여서 안심하고 올라갔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파란색 하늘과 초록색 나뭇잎의 조화가 정말 끝내준다.

하늘이 파란색이고 풀잎이 녹색이라 다행이다. 예쁘다 정말.

 

얼마 안 있으면 그늘에서도 푹푹찌는 무더위가 찾아올텐데

아직은 그늘이 드리우면 시원하다니 얼마나 좋은가.

이 순간이 짧다는 것이 애석하고, 그 더위에 마스크로 가려질 우리의 입을 생각하면 슬프기 그지없다.

 

 

 

초안산 생태다리

이 길은 놀랍게도 다리다. 아래는 도로가 있어 차가 지나다닌다.

 

초안산 생태다리

산악자전거는 금지지만 반려견은 데려올 수 있다. (목줄 착용과 배변봉투는 기본, 맹견은 입마개 필수)

 

중턱까지 가면 쉴 수 있는 벤치와 운동기구 몇가지가 있다.

이젠 아파트들보다 더 높이 놀라왔다. 나무 중간중간으로 보이는 곳은 도봉구&노원구 일대.

 

조금 더 올라가면 이내 내가 찾던 곳이 나온다.

'초안산 소나무 숲'

저 평상이 내가 앉아 쉴 곳이다.

 

 

 

 

주섬주섬 가방에서 텀블러와 책을 꺼낸다.

저 책은 아직도 다 못읽었다. 에휴-

 

아래에 평상이 몇 개 더 있고 어르신 몇 분이 점심을 드시고 계셨다.

 

누워서 하늘도 보고~

 

그러다

카페인의 이뇨작용으로 인해 빨리 하산해야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정리했다.

 

올라온김에 정상은 찍고 가야지.

조금만 더 올라가면 해발 115m의 정상이 나온다.

 

정상의 태극기

 

예전엔 정상을 찍고 영광중학교쪽으로 간적도 있고

초안1단지 아파트 쪽으로 내려간적도 있다.

같은 길을 또 가는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나의 선택은 평소와 달랐다.

그냥 같은 길로 내려가기.

 

 

요로코롬

짧은 산책 겸 코에 바람 넣기 위한 외출은 끝이났다.

이것을 핑계로 이날 저녁은 운동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