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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일상

회사(여행사) 휴직 후 나의 일상_집순이의 하루 하루

by 청춘예찬_J 2020. 5. 16.

 

지난 5년 간 여행사에 다니면서 남들이 쉴 때에는 어김없이 일을 했어야 했다.

예를들면 방학시즌과 여름 휴가, 명절, 5월 황금연휴 등등

물론 빨간날은 회사에 나가지 않지만 여름 휴가철에는 일주일에 두세팀씩 준비하느라 야근은 필수였다.

내 기억 속 제일 힘든 한 해로 꼽히는 재작년 여름은 12일짜리 세 팀을 연달아 인솔을 하느라 건강까지 나빠졌었다.

 

그러던 내가 5월 이 황금 연휴에 쉬고있다니.

쉰다고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막막한 마음이 크다.

수많은 항공사들의 파산 위기와 회사 동기들의 휴직 소식을 듣고있으면  가슴에 큰 돌을 얹은 듯 답답해진다.

 

4월 한 달은 내가 담당했던 5월 팀을 취소하고 하나하나 환불 절차를 밟느라 회사에 출근했지만

5월에는 일이 없을 예정이라 한 달간 회사 휴직을 하기로 했다.

(슬프지만 아마 다음달에도 휴직을 하지 않을까 싶다. )

 

앞날에 대한 고민은 많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찾아온 휴식 시간을 잘 보내고 있다.

난 여행을 좋아하지만 활동적인 사람은 아니다.

종일 집에만 있어도 심심한줄 모르는 사람.

집순이다.

 

어느덧 출근을 안 한지 2주,

내가 요즘 집 (혹은 집 근처에서) 꾸준히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티스토리 블로그

사실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다가 방치해둔지 오래되었는데,

그 블로그는 재정비 하기에 너무 옛날 글이 많기 때문에 지인의 추천으로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다.

3월달부터 집 혹은 회사에서 일이 없을때 뉴스나 이슈, 정보 등을 올렸지만 앞으로는 종종 일상과 여행, 그동안 했던 일에 대해서도 정리해보려고 한다.

지구력이 부족하기때문에 약간 과제라고 생각하고 쓸 예정.

내 블로그 카테고리

 

2. 런데이!!! (+기구운동)

런데이는 달리기 어플 이름이다. 

 

원래 한 1년 간 수영을 다녔었다.

막 왕초보에서 그냥 초보로 발돋움을 하려는 때에 갑자기 코로나가 터지고 수영장은 잠정 휴관에 돌입했다.

1월 출장으로 인해 수영을 한 달 쉬었는데, 2월 딱 하루 가고 지금까지 못가고있다. ㅠㅠ

 

수영을 다니기 전에는 복싱을 배웠는데, 2년 동안 약 8kg을 감량했었다. (관장님이 바뀌고 그만뒀다.)

그만둔 후, 그때 뺐던 살들이 점점 다시 차올랐다. 원상복구가 아닌.. 슬프게도..그 이상 찌고 있었다.

찐 살들을 보고 수영장이 휴관이라고 마냥 놀 수만은 없기에 내가 선택한 것은 달리기였다. 

필라테스나 요가도 하고싶었지만 일단은 실내 운동 패스-!!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은 등산이나 달리기, 자전거타기 정도밖에 없었다.

 

운동은 목표가 있어야 한다.

이 런데이 어플은 30분 달리기 도전이라는 훈련 프로그램이 있다.

달리기 초보를 위한 훈련인데,

총 8주간(주 3회) 1분 달리기 5회로 시작해서 30분 달리기를 쉬지않고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아직 나는 꾸준히 달려도 10분씩 2번 달리는게 한계다.

그래도 처음에 2분 달려도 숨이차고 미칠것 같은데,  이젠 10분이나 달릴 수 있다니 장족의 발전 아닌가.

 

매일하면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가기때문에 주 3회 격일로 하고 있다.

 

 

나의 30분 달리기 현황

 

이런식으로 달리기가 진행된다.↓

 

언제 여기까지 가나

 

달리기 전후에는 스트레칭을 하고, 공원에 있는 온갖 기구운동+스쿼트와 와이드스쿼트 각 30회 등을 하고 집에 들어온다.

식이조절을 하지 않아서 몸무게 변화는 크게 없지만 그래도 운동 안하는 것보다 낫지 않나 정신승리 중이다.

 

 

3. 피포페인팅

컬러링북을 살까 직접 그림을 그려볼까 고민하다 선택한 피포페인팅.

시골집 리모델링을 하면 구석에 살짝 세워두면 좋을듯 해서 화사한 꽃으로 골라봤다.

저녁에 티비 보면서 나는 피포페인팅, 엄마는 뜨개질을 하는게 요즘 우리 모녀의 취미활동. ㅋㅋㅋ

이게 가까이서 보면 좀 엉망진창인데 멀리서보면 그럴싸하다.

다음엔 고흐의 명작으로 하나 골라서 해봐야지.

 

시작 전
연한 색깔만 칠했을때
오늘, 70% 완성

 

4. 넷플릭스_빨간 머리 앤

모이면 모일수록 저렴해지는 넷플릭스. 

얼굴도 모르는 우리 파티원들과 공동구매를 한지 어언 세 달째다.

원래는 킹덤 시즌2가 오픈되자마자 보기위해서 구매를 했는데

월 3600원 정도로 저렴하기도 하고 (사기를 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쌓였기에 쭉 보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손이 가지 않았다.

맨날 뭐 있나 돌려보고 찜해놓기만 하지 정작 보는건 일주일에 한 번씩 업데이트 되는 '연애의 참견'과 '슬기로운 의사생활' 뿐이었다.

 

그러다가 항상 메인 화면에 있는 '빨간 머리 앤'을 생각없이 틀었는데

엄마가 옛날 소설 책 읽던 생각이 난다며 재밌게 보시는거 아니겠는가?

나는 소설말고 어릴적 tv 만화로 봤던 기억이 있다.

 

소설&만화 내용과 달리 주변인물들이나 에피소드 등이 드라마에 맞게 더 각색된 듯한데

캐릭터들이 살아있는 듯 개성있어서 정말 몰입해서 봤다.

엄마는 스트레스 받는 드라마를 제일 싫어하는데 (ex.부부의 세계) 빨간 머리 앤은 맘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엄마는 이미 시즌3까지 다 보고 나는 이제 시즌3 6회 보는 중.

 

 

이 외에도 종종 독서를 하기도 하는데,

평소에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다보니

오히려 집에 있는 시간에는 책에 손이 잘 가지 않아서 걱정이다.

 

당분간은 이렇게 편하게 시간을 보내지만 앞으로는 영어 공부도 해야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