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간 외출이라고는 운동하러 간 공원과 사랑니 뽑으러 간 치과뿐이었다.
좀이 쑤시던 중에 오늘따라 눈도 일찍 떠지고 미세먼지 수치도 '아주 좋음'이라 나가자고 결심했다.
남산에 가볼까, 한강에 가볼까, 밥을 먹으면서 고민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마음먹고 집 주변에 갈만한 곳을 찾아봤다.
내가 선택한 곳은 '북서울 꿈의 숲'
따릉이를 타고 가면 30분이면 도착할 것 같았다.
언덕배기 하나를 넘어 우이천 자전거 길로 쭉 달렸다.
왼쪽에는 노오란 꽃들이 예쁘게 피어있고, 오른쪽으론 하천이 유유히 흐르고, 햇볕은 적당히 따사로우니
자전거를 타고 쌩쌩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동안 잠깐이지만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30분 정도 달려 북서울 꿈의 숲 도착!
대학 다닐 때 한번 오고 그 이후로는 처음 온 것 같다. 아주 어릴때는 '드림랜드'였던 이 곳.
바로 전망대쪽으로 갈까 했지만 자전거 타고 오르막길을 계속 올라가는게 힘들 것 같아서 따릉이를 거치대에 반납하고 '방문자 센터' 쪽으로 들어갔다.
평일이라 사람이 거의 없을 줄 알았는데, 아직 개학을 하지 않은 초등학생들이 엄마, 아빠 손 잡고 많이들 놀러 온 듯했다.
산책로를 따라 바로 아트센터 쪽으로 갔다.
전망대를 가려면 아트센터의 엘리베이터와 외부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통해 올라갈 수도 있고, 차가 있다면 전망대 건물까지 차로 올라갈 수도 있다.
건물 외부로 걸어서 갈 수도 있지만 힘드니까~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건물 내부로 쭉 들어가면 엘리베이터(B1층)가 나오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서 내리면 외부 경사형 엘리베이터로 갈 수 있다.
외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3층) 전망대 건물이 나온다.
여기서 또 내부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타면 진짜 전망대 도착.
건물 안 한쪽 벽면에는 사람들이 기부한 책이 꽂혀 있고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중간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저길 걸어 올라간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라 그런지 계단에는 사람이 단 한 명 밖에 없었다. 숨이 찬듯 쉬엄쉬엄 올라가는 여자분 한 명...
엘리베이터에 내려서 중간층에 있는 카페로 갔다.
맨날 집에서 라떼를 만들어 마셨는데 커피 사마시는것도 매우 오랜만인듯하다.
북한산이 훤히 보이는 좌석에 자리잡고 앉았다.
실내골프장만 없었으면 더 완벽했을 전망이다.
혼자 앉아 있으면 심심하니 책 한권 챙겨갔다.
집에선 잘 안읽고 나갈때만 이렇게 책을 펴서
읽은지 한 달이 지나도록 다 읽지 못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한껏 여유를 부리다 엄마 퇴근시간에 맞춰서 나갔다.
그리고 엄마와 나란히 자전거타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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